번역으로 지옥탈출 #단가 올리는 방법 번역





질문: 현재 번역시장에 단어당 USD 0.04로 진입했습니다. 이 단가를 올릴 수 있을까요?
답변: [번역으로 지옥탈출]과 함께하면 가능합니다.


먼저 단가를 올리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먼저 김치녀다운 배짱을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력은 그 다음입니다.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모든 프리랜서 업계에서 [실력]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 써먹을 수 있는지 여부]가 제일 중요하죠. 이것을 이용해 단가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수없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 몇 가지만 알랴드릴게요.

핵심은 번역시장에서 내 수요가 많을 시간과 장소로 옮겨다니는 겁니다.


1. 그러므로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드는 바른생활을 당장 그만두고 낮과 밤을 바꾸세요.

우리 조상들이 국제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물리적 식민지는커녕 문화적 식민지 하나 못 만들었죠. 그래서 한국어 사용자는 대부분이 GMT+9에 몰려 있습니다. 한국어 사용자의 경제력은 이래저래 세계 10위권으로 낮은 편은 아닌데 어쨌든 한국어 사용자는 대부분이 그 시간대에 몰려 있습니다. 실력은 갑자기 높일 수 없지만 써먹력을 갑자기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죠.

낮과 밤을 바꾸는 겁니다.

인간이란 원래 불완전한 존재예요. 저한테 번역하면서 실수 안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항상 실수를 합니다.(...........) 그리고 PM이 대체 왜 번역을 이렇게 했냐며 다그쳐 묻는 것이 저의 일상이죠. 그 때 바로 이메일로 "미안하다 이게 이런 뜻인데 다 내가 잘못했고 내 계산서에서 까라"라고 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바로" "이메일로" 연락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GMT+0~1(영국/서유럽 시간) 또는 GMT-5(뉴욕 시간)에 일하는 PM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자기 일하는 시간에 좀 급히 한국어 번역을 해야 하는데(일은 항상 급박합니다) 일을 누구에게 맡기면 좋을까요?

1)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자고 번역 실력이 뛰어난 번역가
2) 랜덤으로 자고 일어나며 번역 실력도 랜덤한 번역가

여러분. 1, 2 중에 고르고 있으면 안 됩니다. 여태 제 글을 뭘로 읽으신 겁니까. 저 PM은 2번밖에 선택권이 없다니까요?


2. 남을 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여러분이 proofreading(교정) 일을 맡았다고 합시다. 그리고 번역 상태가 너무 저질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울며 꾸역꾸역 교정을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저 번역가를 까야 합니다.

일단 침착을 하고 이 번역이 뭐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며 "나는 이 번역을 교정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한테 교정을 맡기든지 아예 나한테 번역을 다시 줘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교정비(통상 번역료의 1/3 수준)가 아닌 급행번역료를 요구하세요. 이 번역은 이미 잘못된 번역가에게 맡긴 수준에서 시일이 늦어진 거니까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진짜로 번역이 저질일 때만 해야 합니다. PM도 멍청이가 아니며 번역을 할 시간은 없을지라도 쓱 보고 5분만에 '이 번역이 어떤지' 의견을 요청할 제3자 정도는 항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3. 가는 사람 붙잡고 오는 사람도 붙잡으세요.

프로젝트 끝날 때 마지막 답장을 빨리 하여 "나는 언제나 써먹을 수 있는 인력자원입니다 굽신굽신"하는 신호를 발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mass email이라 할지라도 무조건 빨리 답장하세요. 특히 proz.com에 이력서를 등록해 놓으면 전체메일이 간혹 오는데 일이 부족하다면 이 기회도 놓치면 안 됩니다. 전체메일도 모두 답장을 해야 돼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냐구요? 그건 [아직 일은 없는데 번역가를 확보해놓고 싶은 경우] [지금 일이 존나 급해서 번역을 당장 해야 하는 경우] [프로젝트가 예상되는데 추가 인력이 필요한 경우] 종류별로 다른데 제가 빨리 책을 쓰게 정수기 물이라도 떠놓고 빌어줘....


4. 가격 협상에서 절대 머슴아처럼 굴지 마세요.

가격 협상 문제에서 대부분의 정답은 "저는 이 종류의 일은 ㅇㅇ을 받고 있고, 이미 일이 많습니다."입니다. 아닌 경우도 물론 상황별로 있습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정답은 정수기 물을 떠놓고 빌어 주시면 제가 한번 써 보겠음...
제가 아는 일중독 머슴아가 하나 있는데 이 머슴아가 실력이 없는 건 아니고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일을 하거든요. 진짜 계속 일감이 끊이지 않으며 일하느라 밥 먹을 새도 없어서 살이 쪽빠지고 제가 속이 터짐;. 네 그 연어알사건의 걔 맞습니다... 저는 "하루에 4시간 자고 남은 시간은 밥먹을 시간도 없이 일이 들어온다면 단가를 올려라. 서로 얼굴 붉힐 것도 없고 딲 외워서 '저는 이 일은 지금 단가 얼마에 풀타임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된다"고 했더니 ㅇ"ㅅㅇ); 와;;; 와 이 머슴아가 지는 그런 말 못한대 그랬다가 일 줄어들면 어카냑우 머슴아처럼 걱정을 걱정을;;;;;;(현기증

단가를 올린다고 해서 일은 생각보다 그렇게 잘 줄어들지 않습니다. 일단 거래하던 측에서는 잘 쓰던 거래 번역가를 바꾸는 건 이래저래 피곤한 일입니다. 용어집을 따로 만들어놓지 않았다면 용어 일관성 문제도 있고, 새로 번역가를 찾는 것도 피곤해요. 그리고 '이미 단가 얼마에 일이 많다'는 건 이 번역가가 꽤 쓸만하다는 신호를 발송하는 겁니다.

단 이건 정말로 저 거래처를 잃어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일이 실제로 잘 들어와야 활용이 가능한 방법입니다. 실력도 어줍잖은데 괜히 이 짓거리 했다가 있던 거래처 잃지 마시고 진짜로 일이 아쉽지 않은 상황이 됐을 때 하십시오.


5. 아는 것을 숨기지 마세요.

일단 칼자루를 쥐고 있는 PM의 상황을 파악하세요. PM은 최종클라이언트의 을입니다. 최종클라이언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고 실제로 최종클라이언트의 눈치를 아주, 많이 살핍니다. PM과 번역가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다른 것이 그 때문입니다. PM은 최종클라이언트의 상품/서비스를 아주 잘 아는 것처럼 보이려고 합니다.

이런 PM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최종클라이언트가 화장품 회사인데, PM은 해당 화장품을 써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번역가 중에 "내가 그 화장품 써 봤는데, 실제 매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네가 준 가이드라인이 다른 것 같으니 클라이언트에게 확인 좀 해달라"고 하는 번역가가 있으면 어떻게 할까요?

아무리 일정이 급해도 다른 번역가를 다 짜르고(....) 해당 번역가에게 일감을 몇만단어씩 몰아주며 급행료를 줄 테니 네가 이 프로젝트 전체를 맡아달라고 합니다.

자. 상황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파악해 PM이 되려고 노력해 보세요. PM이 하는 일은 원래 프로젝트를 쪼개서 이 번역가 저 번역가에게 배분하고 다시 그걸 모아서 다른 번역가(되도록이면 적은 수)가 검수를 맡아 "마치 한 사람이 번역한 것처럼 일관성 있게" 작업물을 내놓도록 총괄하는 겁니다. 그래서 "마치 한 사람이 번역한 것처럼" 만들려고 용어집도 작성하고 가이드라인도 작성하는 거죠.

그런데 이미 그 제품/서비스를 잘 알고 있는 번역가가 있다면 굉장히 운 좋은 일입니다. 용어집도 가이드라인도 작성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그 번역가가 제품/서비스를 체험해본 당사자라 용어에 익숙하고, 한 사람이 번역하는 것이다 보니 통일성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필요가 없습니다. 그 비용을 전부 얹어주고도 PM 입장에서는 훨씬 시간과 인력을 아낄 수 있는 겁니다.




자 여러분 일단 질문이 너무나도 많았던 단가 높이는 방법 중 몇 가지를 알랴드렸어요. 저는 지금 잡서류와 잡일에 파묻혀 쥬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제가 키보드를 놀려봤자 여러분의 질문에는 제가 다 답해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여러분의 질문에는 강제력이 없거든요. 우리 서로 저의 시간과 여러분의 돈을 맞바꿉시다.

그리하여 번역으로 지옥탈출이 나오려면 멀었으니 기간한정으로 [번역충 이력서 실미도]를 열어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1) proz.com 프로필과 2) 영문 이력서를 클릭을 불러오도록 고쳐 써 드리며, 원어민 첨삭 서비스가 포함되고 기간한정 서비스로 [번역 실미도]가 추가됩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번역을 하면 제가 모범번역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며 말 그대로 제대로 된 번역이 나올 때까지 패는 가이드라인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겁니다. http://immune.egloos.com/4400882 요 게시물을 참고하시면 돼요.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직 일이 하기 싫은 생각 단계고 다시 정식 공지는 불로구에만 올리겠습니다 밸리에는 상업게시물 금지인데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면 또 제가 도망갈지도 모르니까요. 원하시는 분은 요런 클래식 소반에 앉혀놓고 회초리 들고 멀쩡한 번역 나올 때까지 갈궈 드립니다.


덧글

  • 호고곡 2017/08/26 19:54 # 삭제 답글

    언니 저는 ㅚ초리말고 플로거로 ㅇ휩윕해주세여...
  • ㅂㄱㅈㅂㄱㅂ 2017/08/26 20:04 # 삭제 답글

    USD 0.04로 진입한 거 같으면, 입금 받으면 실제로 받는 단가는 헬조선 업체들의 30원, 35원보다 좋을 게 없어 보일 정도로 낮은 단가로 진입했네요... 그런 불쌍한 분들이 실존하나요?...
  • 2017/08/27 19:39 # 삭제

    당장 proz 공고만 봐도 0.02로 후려쳐서 올라온 공고도 있는데여 뭐.. /'ㅅ')/
  • ㄹㅈ 2017/08/26 20:27 # 삭제 답글

    실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 저는 좀 맞아야 가능하지 싶어요ㅠ
  • 혹시 2017/08/26 20:53 # 삭제 답글

    매년 기간한정으로 돈과 시간을 바꿔보실 생각이 없으신지요? 정말 괜찮아 보이는데..
  • 2017/08/26 20: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8/26 21:38 # 삭제 답글

    임윤님 안녕하세요 그간 눈팅러입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저도 패.. 맞아보고 싶습니다*-_-*
  • 시락이 2017/08/26 22:36 # 삭제 답글

    기다리겠습니다. 전 이력서 올려놓다가 gg 쳐서 홀딩 상태입니다 경력도없고 컴퓨터 프로그램도 못 쓰는데 이러면서 말이죠 ... 이렇게 까놓으면 정신을 차릴까 자책용으로 올립니다. 부끄럽네요
  • 자유로운 2017/08/26 23:36 # 답글

    머슴아 때문에 맘 고생 많으십니다 그려.
  • 외로운배달부 2017/08/31 23:06 # 답글

    안뇽하세요..저도 실미도 경험해서 진정한 후리랜서로 거듭나고 싶네요.
  • oo 2017/09/05 13:43 # 삭제 답글

    http://blog.naver.com/efupeeg/220258278423
    프로즈 영한 평균 요율

    15년도 글입니다. 최소 0.09이고 0.12가 평균이라고 하네요. 평균치니까 신입이 바로 저런 금액은 못받겠지만 그래도 댓글에 나오는것같은 0.04, 0.02 이런데는 거래하시면 안될것 같아요 ㅠㅠ 그런식으로 시장 가격을 낮춰버리면 다른 프리랜서들에게도 피해가 갈까봐 염려되네요 ㅠㅠ
  • 말금 2017/09/05 22:05 #

    전 거래하고 있는 업체들도 많지 안코.... n년차가 아니기에 아는건 거의 없는데요..
    모 업체에선 영한 버녁 디폴트를 0.025로 지정해두었다며 사인을 하게 했고(년차가 올라가면 다시 재협상은 가능하다고 했음) 프로즈 말고 다른 일감 주고 받는 사이트에선 0.01도 안되는 요율로 사람구해요 가 일반적이어서 낮다고 생각하는 0.04-0.05가 많이주는 편에 속...했었어요.
    오히려 헬조선에서 리뷰하고 받는 금액이 번역하고 받는 금액 요율보다 높아서 어리둥절중인데,
    시장 가격을 개인이 낮춘게 아니라 영-한은 포화상태인데 돈되는 분야는 정말 한정적이고 거기에 캣잘알 영잘알 캣못알 영못알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요율이 저렇게 된거일뿐.....
    초짜는 한줄 적으려고 공짜로 일하는것보단 0.02 라도 돈받고 일하는게 덜 빻은짓이 되는 상황입죠... 다년차, 전문분야 다루시는 프리랜서분들은 보장받은 년차에 검증된 실력도 있으니 요율도 저 평균보단 잘 받으실텐데... 시장가격에 눈물나는건(어딜가나 그러케찌만) 초짜들입니다ㅠㅠ
  • oo 2017/09/05 17:47 # 삭제

    아 그렇군요 헐.. 번역은 아니고 다른 열정페이 분야는 말도 안되는 가격 제시하면 차라리 봉사자를 구하라고 합심해서 후두려패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ㅠㅠ시장가격 무섭네요 하긴 개인이 시장가격 바꾸는건 어려운일이긴 하죠 ㅠㅠ
  • 지나가다 2017/09/06 09:24 # 삭제

    헬반도 번역PM이고 해외벤더쪽 일도 종종 했는데요....도움되실까 해서 남깁니다.
    해외벤더쪽은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하청번역업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당시 저희가 받았던 요율이 USD 0.07입니다. T모 업체에서 그렇게 받았고, 이외 다른 업체들도 가격은 비슷했어요. USD 0.07~USD 0.09 선이죠. 0.09는 상당히 드물었구요. 저희가 프리랜서 대비 내세운 건 전부 캣잘알이라는 점(!), TEP 공정 번역물 제공이었습니다. 번역만 하지 않고, 번역-리뷰-감수 다 해서 주는 게 0.07~0.08이었어요. 그리고 저희도 프로즈에 등록되어 있어요(!).요율정보도 같이 말이지요.
    지금은 국내 업체에 있는데 국내에서는 영한 단어당 30~40원 선 요율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30원이 "전업 번역가"라고 할 수 있을만한 사람의 마지노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은 40원이죠. 그리고 국내 업체에서 작업하는 건들은.....말 그대로 번역만 해온 사람이 많습니다. TEP가 무슨 말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차장(!)급인 게 국내 번역업체입니다 레알루다가.
    이에 반해 어깨너머로 본 능력있는 분들은 국내에서도 엔드클라이언트 다이렉트로 연락해서 단어당 100원 전후를 받습니다. 심지어 드럽게 바쁘시더라구요. 캣잘알에 번역도 우수하니 안 그런 게 이상하겠지만요....
    결론적으로 본인이 법률, 계약서, 의학쪽 자격증이 있거나 게임 분야 존잘이 아닌 이상은 0.04 이상 단번에 받기 힘드실 겁니다. 캣잘알이 되면 fuzzy rate로 후려치려는 경향이 또 생기구요. 그래도 생산성을 높이고 오류를 비교적 줄이려면 캣잘알이 되는 것이 여러모로 낫습니다.
  • oo 2017/09/06 10:51 # 삭제

    ㄴ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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